| K리그 2라운드 성남 대 수원 리뷰 - Up&Down Up&Down은 경기를 보고난 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에 대해 의견을 쓰는 코너입니다.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Down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상당히 죄송스럽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 보여달라는 의미에서 쓰는 글이니 읽으신 분들 모두 흥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Up ○ 김상식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가 김영철의 부상으로 인해 중앙 수비로 자리를 옮겼다. 많은 이들이 그의 국가대표 팀 경기에서 보여준 몇 차례의 대형사고(!) 때문에 성남의 수비를 걱정하고 있었다. 경기 초반 김상식이 낮게 걷어낸 볼이 수원 선수에게 연결되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조병국과 함께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성남의 수비진을 이끌었다. 제공권과 대인 마크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고, 여러 차례 결정적인 위기 상황에서 온 몸을 던져 팀을 구했다. 후반 26분이 하이라이트였다. 양상민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정성룡이 선방했으나 볼은 에두에게 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김상식은 몸을 던져 슈팅을 막아냈다. 뛰어난 롱 패스 능력 역시 여전했다. 공격 진영으로 길게 넘어가는 패스가 매우 정확했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주장의 역할을 완수했다.
○ 한동원 김학범 감독에 의해 김두현의 대체자로 지목된 올림픽 호의 새로운 황태자, 한동원.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맹활약에 비해 소속팀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가 K리그 최고의 선수 자리를 다투던 김두현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전반 중반까지 실속있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서서히 볼을 터치하는 횟수를 늘리며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반 24분에 김철호의 멋진 스루 패스를 받아 간결한 볼 터치로 앞에 선 곽희주를 완전히 제쳤고 침착한 마무리로 성남의 개막 첫 골을 기록했다. 그 뒤에도 모따, 두두 등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진의 뒷공간을 계속 파고들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김두현과 한동원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한동원이 김두현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동원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 성남이 올 시즌에도 강팀으로 군림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조병국 허정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상대 공격수에게 돌파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고, 볼 처리도 대부분 매끄러웠다. 이 날 경기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오랜만에 다시 발탁되었다. 북한 전에 출장하여 멋진 수비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 Down ○ 수비 전술과 미드필드의 압박 성남의 주전 선수들은 모두 K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선수 능력에 대한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이 경기에서 대부분 협력 수비나 압박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공격수들이 볼을 잡을 때 거리를 유지하며 패스나 슈팅을 할 시간과 여유를 주었다. 이 날 수원은 성남보다 훨씬 많은 중거리 슈팅을 기록했다. 이관우, 양상민, 조원희, 박현범 등 미드필드 진은 틈만 나면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이러한 수비는 결국 첫 번째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에두의 크로스를 김상식이 머리로 걷어낸 것이 수원에게 연결되었다. 이후 성남의 압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원의 패스가 성남 수비 진영에서 자유롭게 연결되었다. 이관우가 볼을 잡았을 때도 수비하던 장학영과 손대호는 그에게 거리를 두고 수비하고 있었다. 이관우의 능력을 감안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거칠게 수비할 필요가 있었다. 만약 수원처럼 적극적으로 2명 이상이 이관우나 상대 공격수에게 빠른 압박을 했더라면 경기 초반에 그렇게 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 정성룡 키퍼 정성룡은 성남이 거액을 들여 데려온 선수이다. 작년 챔피언 결정전의 모습처럼 김용대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성남에 걱정거리를 안겼다. 물론 두 번의 실점 장면은 키퍼가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이관우의 킥이 강하고 정확했다. 후반 최성국의 교체 투입 직후, 수원 진영에서 볼이 길게 넘어올 때 정성룡은 볼을 향해 달려 나왔다. 그러나 에두가 볼을 잘 컨트롤하여 정성룡을 제쳤고, 골문은 수비수가 지키는 형국이 되었다. 다행히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고 위기를 넘기기는 했지만 아찔한 장면이었다. 키퍼에게는 동물적인 감각과 순발력도 중요하지만, 수비진을 통솔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팀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줘야 한다. 성남 팬들은 지금 ‘용대사르’를 그리워하고 있다. 다음 경기부터는 멋진 활약을 펼쳐 성남 팬들의 그리움을 덜게 하고 ‘성룡신’으로 불리우기를 기원한다.
○ 최성국 최성국은 선제골을 기록한 한동원 대신 교체 투입되었다. 김학범 감독의 승부수였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멋지게 상대 수비를 두 명 제치며 한껏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그 뒤 계속 볼을 끌고 개인 돌파에 치중하다 수원 수비에게 차단당했다. 이 날 수원이 보여준 압박을 생각하면 돌파보다는 한 박자 빠른 패스나 크로스가 더 좋았을 것이다. 특히 아쉬웠던 장면은 장학영의 크로스를 수원 수비가 걷어낸다는 게 최성국의 발밑에 떨어졌을 때였다. 이 때 볼을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며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수원 선수들처럼 과감하게 바로 슈팅을 시도했더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돌파와 패스를 적절히 활용하여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광주 전에서처럼 멋진 골을 터뜨리기를 바란다. |